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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걷다(walk)

by 탄탄한청년 2020. 6. 20.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최근 하정우의 걷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었다. 걷는 사람이라는 책의 존재를 알았던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영풍문고나 교보문고 같은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올라 있었고 리뷰와 평점도 좋아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에 비치되어 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그다지 연예인들의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구매하지도 훑어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서점을 둘러보는 도중 최근 운동부족을 생각하고 있던 찰나 걷는 사람 책이 눈에 띄어 몇 자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다. 하정우의 덤덤한 표현력과 일상의 투박한 사진들 그리고 자신의 솔직한 경험들이 나의 구매욕을 이끌었고 결국 조금 더 저렴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매했다.

 

  책을 읽은 후에는 내가 편견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그저 하정우라는 사람,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한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걷는 사람 책을 읽은 후 하정우가 걷기를 왜 하는지 그리고 걷기의 매력이 무엇인지 하정우의 경험을 통해 보여준 책으로 느껴졌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에 읽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았고 설명하듯이 가르치듯이 하지 않아 편하게 읽혔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은 나 또한 걷고 싶다 였다.

 

출처 : pixabay.com

  최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운동부족에 몸이 불어나다 보니 더욱 행동도 둔해지고 생각까지 게을러져서 나태해진 모습이 있었다. 이 모습이 점차 내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개선해야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움직이질 않았다. 그러던 찰나 걷는 사람 책을 읽은 후 무작정 걸어보자 라는 마음이 들었고 나는 걸었다.

 

  책 속의 하정우처럼 많이 걷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하루 2만 보 정도를 걷기 위해 차를 타고 가야 할 거리도 걸었고 쉬는 날에도 걸었다. 조금 무모하다고 생각할 거리도 나는 걸었다.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새 습관이 되어 있었다.

 

  쉬는 날에는 무조건 걷기 코스를 정했고 최소 왕복 2시간 이상, 하루 2만 보 이상 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걸었다. 걷다 보니 유익한 점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느낀 3가지 유익한 장점들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출처 : pixabay.com

첫째로 체력

  이 부분은 말 안 해도 알겠지만 굉장히 체력이 좋아졌다. 걷기 덕분에 일찍 자는 건 기본이고 식욕도 굉장히 좋아졌다. 그리고 걷기 때문에 운동 효과도 있어서 되도록 운동 후에는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 식습관까지 생기게 되었다.

 

 

출처 : pixabay.com

둘째는 정신 건강

  나는 굉장히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만 많은 사람이다. 요즘 자극적인 매체들과 각종 콘텐츠들이 나를 자극하기도 하고 곧 퇴사자인 나의 미래를 걱정하는데 정신 소비를 많이 했었다. 근데 걷다 보니 자잘한 생각들(당장에 실행할 수 없는 걱정들)쓸 데 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걸었을 때 오히려 가만히 앉아있을 때 보다 정리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복잡한 생각이 들 때 그냥 걷는다. 이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한 번 시도해보라. 정신이 없을 때 동네 한 바퀴!

 

 

출처 : pixabay.com

마지막으로는 자존감 향상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강퍅한 사회다. 그런 사회에서 걷기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준다. 나의 경우는 직장에서 집까지 걸어간다. 물론 매일은 아니지만. 거리는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집까지 도착하면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왜냐. 저녁밥을 먹을 수 있으니까. 걷다 보면 생각한다. 저녁 메뉴를...

  걷기는 다른 일로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작은 성취감을 주면서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힘들 때 걷는다. 또 성취하면서 성공하면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으니까.

 

  최근에는 조금 무모한 도전을 했다. 강남역에서 우리 집까지 걷기.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보니 약 6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다. 할 수 있을까? 보다 할 수 있고 더 큰 도전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다. 우선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 4시간 48분 정도 걸려서(약 4만 3 천보였다). 물론 쉽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더 큰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제 곧 다가올 퇴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일단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또 내 마음이 불안해진다면 다시 걷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 글이 걷기를 활성화시키자는 일종의 캠페인이나 운동은 아니지만 혹시나 나와 같은 고민과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몸이 건강해지면 정신도 건강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힘내요! :)

 

퇴사자분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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